직접 해보자! 2.8 스토리

게임의 스토리

게임의 스토리 또는 내러티브에서 큰 인상을 받은 게임으로서는 「라스트 오브 어스 (The Last of Us)」와 「이블 지니어스 (Evil Genius)」를 예로 들 수 있는데, 이때 받은 인상의 질적 차이가 매우 크다. 단, 「이블 지니어스」 (이하 EG)와 「라스트 오브 어스」 (이하 LOU)의 플레이 시점은 각각 초등학생과 대학생 시기로서 그 격차가 큰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.

  1. 「라스트 오브 어스 (The Last of Us)」

    LOU의 경우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의 씬과 씬 사이(between), 또는 도중(while)에 플레이가 삽입되어 컨트롤러를 놓거나 쥐는 모든 순간에 게임에 몰입했다. 특히, 내러티브 면에서 엘리(Ellie)와 조엘(Joel)의 관계가 흥미로웠다. 성적 긴장감을 소거한 미성년자 여성과 성인 남성의 관계인데, 이는 영화 「맨 온 파이어 (2004)」와 「아저씨 (2010)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. 이러한 피보호자-보호자의 비대칭 관계는 해당 게임의 내러티브 상 가장 중요한 축으로써 게임의 프롤로그와 엔딩을 결정짓게 된다. 그러나 전형적인 레일 슈터(rail Shooter) 게임으로서 LOU는 결과적으로 잘 연출된 영화와 함께 꽤 괜찮은 게임 플레이를 번갈아가면서 감상 또는 플레이했다는 인상이 크다. 어디서부터가 감상이고 플레이였는지에 대해서 답하는 건 더 어려운 문제지만 말이다.

  2. 이블 지니어스 (Evil Genius)

    꽤 어린 시절 플레이했던 EG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구도를 뒤집어 과장된 악을 연출하는 「던전 키퍼 2 (Dungeon Keeper 2)」 류의 게임이다. 내가 이 게임을 특히 뚜렷하게 기억하는 이유는, 내가 악인(villain)의 입장에 몰입해 일종의 게임 일기를 몇 문단 썼을 정도로 해당 게임의 전제와 플레이에 빠져 지냈기 떄문이다. 샌드박스형 게임으로서 특정 조건을 달성해나가며 악의 기지를 건설해나가는 EG는 기존 게임의 영웅에 해당하는 악인이 다치거나 죽는 사건만으로 내가 나만의 내러티브를 만든다고 믿을 수 있는 게임이었다. 최근 서비스 중인 게임의 경험과 비교하면 「림 월드 (RimWorld)」의 플레이 경험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. 개인적으로는 「스타크래프트」와 함께 나만의 서사를 만드는 재미를 느낀 초창기 사례에 해당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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