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느 순간 나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졌다.
알고 있다. 업무 상으로는 어느 정도 조직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.
그러나 내가 이곳을 떠나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는가? 2년 9개월 전 어리석은 모습 그대로다.
그래, 나는 “유명해지고 싶다”고 했다. “유명해져서 만나자고 했다”.
그러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했지? 나는 무엇을 하고 있지? 나는 무엇을 할 거지?
분명 일 년에 하나의 언어를 새로 배우고, 내가 부족한 만큼 성장하자고 다짐했다.
그 다짐을 얼마나 이뤘는지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.
나는 게임이 단지 좋아서 여기에 온 것이 아니다.
그리고 좋은 직장을 갖고 싶어서 시작한 것도 아니다.
단지 내가 할 것은 이것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하기로 했다.
따라서, 더 늦기 전에 나는 내가 마땅히 배워야 할 것을 배운다.
그것 밖에는 더 할 것이 없다. 더 할 말도 없다. 부끄럽다.
과거의 선분을 하루, 일주일, 한 달, 일 년 그으면서
희생 없는 헛된 꿈을 그리는 나이는 지나갔기 때문이다.

<끝>